[앵커]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어제 일본에 패해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됐습니다. 북한 대표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북한 호칭을 쓴 한국 기자의 질문에 국호를 정확히 불러달라며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과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경기가 열린 도쿄 국립경기장. 조총련 소속 북한팀 응원단 3천여 명도 관중석 한쪽을 채웠습니다. 북한은 일본에 1 대 2로 패하면서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 분위기는 무거웠습니다. 북한팀 감독은 웃으며 각오를 밝히기도 했지만, 유독 한국 기자의 질문엔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리유일/북한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 "(북한 여자 축구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미안한데요. 국호를 정확히 불러야... 우린 북한팀이 아니고."] 질문을 받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습니다. [리유일/북한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팀이니까 국호를 정확히 부르지 않으면 질문을 받지 않겠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북한이란 호칭을 빼고 다시 질문하자 리 감독은 그제서야 답을 이어갔습니다. 북한 선수단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때도 북측이란 표현을 시정하지 않으면 기자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북한'이란 호칭에 북한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경색된 남북 관계를 반영하는 상징적인 현상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남조선으로 불러 온 북한은 지난해 여름 대한민국이란 호칭을 쓰더니 최근에는 '괴뢰'라는 비난성 표현까지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이수아■ 제보하기▷ 전화 : 02-781-1234, 4444▷ 이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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