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치러지는 선거 탓에 과중한 업무선관위, 사망자 가족에 보상금·장례비 지급2024년 2월 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대선(2월 14일)을 앞두고 수도 자카르타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투표용지를 접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하루 동안 대선과 총선 등 약 2억 명 이상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선거를 치러낸 인도네시아에서 투표관리원들이 최소 23명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인은 '피로'(exhaustion) 때문이었다.
19일 자카르타 포스트는 인도네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KPU)를 인용해 지난 14일 선거를 전후해 이 같은 인명 피해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2800명 이상의 투표관리원들이 건강 이상 증세를 호소했는데, 역시 투표일을 전후한 과중한 업무량이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드함 콜리크 선관위원장은 "투표관리원들의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가 사망 원인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사망자 가족들에게 보상금으로 3600만 루피아(약 308만원), 장례 비용으로 1000만 루피아(약 86만원)를 지급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19년 선거 당시 투표관리원들 중 5000명 이상이 건강 이상 증세를 호소하고 900명 가까이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선거에서는 56세 미만으로 나이를 제한하고 건강검진 진단서 또한 반드시 내도록 대응책을 마련했으나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당시 사망자 대부분은 50세 이상이었고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건강 질환 증세를 앓고 있던 이들이 다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