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영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 -0.3%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영국은 두 분기 연속 경제가 뒷걸음질치는 기술적 침체에 진입했다.CNBC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0.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0.1%를 하회하는 결과다. 서비스, 생산, 건설 등 경제 주요 3개 분야에서 모두 위축세를 나타냈다.
영국은 지난해 3분기에도 -0.1%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영국은 공식적으로 침체를 선언하진 않았지만, 통상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면 기술적 침체에 빠진 것으로 간주한다. 지난해 전체를 기준으로 영국의 GDP는 전년 대비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높은 물가상승률이 "성장의 최대 장애물"이라면서 영란은행이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고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루 전 발표된 영국의 1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4%를 기록하며 영란은행의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다만 헌트 장관은 "영국 경제가 고비를 넘겼다는 신호가 있다"면서 "성장률이 앞으로 수년 동안 강해지고 임금이 물가보다 빠르게 오르고 모기지 금리가 떨어지고 실업률이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인다"고 덧붙였다.
퀼터인베스터스의 마커스 브룩스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영국의 경기 침체가 "아주 얕고 단기간에 끝낼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영국 GDP가 위축된 건 지속적으로 높은 물가상승률, 노동시장의 구조적 약점, 낮은 생산성 증가율, 기상 악화로 인한 것"이라며 "앞으로 몇 달 동안 물가상승률이 떨어지면서 가계 압박이 줄어들고 소비 주도 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영국의 성장률이 기대 이하로 나오자 스왑시장은 영란은행의 올해 금리인하 횟수를 종전 2~3회에서 3회로 높여 잡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아울러 영란은행이 6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은 성장률 발표를 기점으로 65%에서 70%로 높아졌다.
(책임편집:핫스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