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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에 전화했던 신혼부부, 어느 날 문 앞엔…[아살세]

시간:2024-03-28 18:16:49 출처:레인보우웨이브뉴스 작성자:오락 읽기:976次

층간소음에 전화했던 신혼부부, 어느 날 문 앞엔…[아살세]

네티즌 A씨가 이웃 주민 B씨에게 남긴 쪽지(오른쪽). 왼쪽은 다른 주민이 B씨에게 준 출산 선물과 쪽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제 ‘층간소음’이라는 단어만 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때가 많습니다. 층간소음 때문에 누군가가 다치기도, 세상을 떠나기도 하는 등 안타까운 사건이 많이 벌어졌기 때문일까요. 온라인에서 층간소음이라는 단어를 마주할 때면 또 끔찍한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을까 걱정스러운 마음부터 안고 글을 읽게 되고는 합니다.

그런데 16일, ‘반가운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층간소음과 관련된 글이 올라왔는데, 그 속에 담긴 이야기가 무척 따스했던 것이죠. 글을 쓴 A씨도 이 사연의 특별함을 알고 있었던 듯합니다. 그는 “매번 층간소음 칼부림 같은 흉흉한 얘기들을 뉴스로 접하다가 우리 아파트에 생긴 훈훈한 일을 자랑하고 싶어서 처음 글을 쓴다”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A씨는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자녀를 둔 두 아이의 부모라고 합니다. 한창 뛰어놀 아이들이 둘이나 있으니 층간소음이 늘 걱정됐던 모양입니다. 그는 “매트를 깔고 조심을 해도 아랫집이 시끄러울까 봐 항상 신경이 쓰이더라”며 “그래서 가끔 간식거리나 과일 같은 걸 아랫집 문고리에 걸어 두고 오고는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A씨는 아랫집에 ‘축복’이 찾아온 것을 알게 됐습니다. 평소 운동 삼아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하는 편인데, 아랫집 문 앞에 못 보던 유모차가 놓여 있는 것을 보게 된 것이죠. 문틈으로 아기 울음소리가 새어 나오길래 “아, 예쁜 신혼부부가 출산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며칠 뒤, 아랫집에서 인터폰을 통해 연락이 왔습니다. 용건은 거실에서 심하게 뛰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 소리의 진원지가 A씨의 집이 맞는지 물어보는 거였죠. A씨는 ‘현재 거실에는 아무도 없다’는 내용을 전했고, 아랫집은 ‘그럼 윗집이 아닌 것 같다. 죄송하다’며 전화를 끊었다고 합니다. A씨는 정중한 아랫집의 태도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갓 태어난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소리에 민감한 건 당연할 테고, 아마도 여러 번 고민하고 전화했을 텐데 그런 아랫집이 안쓰럽다는 생각이요.

A씨는 쪽지에 이렇게 써서 아랫집으로 내려갔습니다.‘안녕하세요, 902호입니다. 인터폰 하면 아기도 깰 것 같고 아무래도 편하게 연락 못하실 것 같아서 (제) 휴대전화 번호를 남깁니다. 조금이라도 시끄러우면 언제든지 문자나 카톡 주세요. 저희도 더, 더 조심하겠습니다.’ 아기가 잠에서 깰까 봐 말소리 내는 것마저 조심스러울 아랫집을 위한 배려였습니다.

놀라운 점은 쪽지를 남긴 게 A씨뿐만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문고리에는 유아용품 브랜드의 종이가방과 함께 노란색 쪽지가 붙어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옆집이에요”라고 시작된 그 쪽지에는 새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고 가족의 평안을 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출산 선물이었던 겁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연락처를 남겨두고 왔던 A씨는 아랫집으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소음에 항의하는 내용이었냐고요? 아니요. 모바일 선물 쿠폰과 감사의 마음이 담긴 메시지였습니다. 그동안 받은 선물에 감사해하고, 그 선물을 맛있게 먹었다며 또 한 번 고마워하고, 자신의 아기가 만들어 낼 소음에 걱정하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인사가 담긴 메시지였죠.

A씨의 아래층에 사는 이웃이 A씨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글을 마무리하며 “우리 아파트 훈훈하죠? 다들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썼습니다.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주는 따스함이 있다는 뜻’의 ‘훈훈하다’. 이 말이 이처럼 꼭 들어맞는 사례가 또 있을까요. A씨와 이웃들의 나날도 훈훈하기를, 그리고 평온하기를 소망합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책임편집:핫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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