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집계
- AI 랠리 상승폭 커지자 일각에선 우려… "닷컴버블과 유사해지기 시작"
[디지털데일리 양민하기자] "AI 관련 주식이 세계 최고 부자들을 더 부자로 만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세계 최고 부자 500명이 번 돈의 96%인 총 1240억 달러(약 165조 원)가 AI 관련 자산에서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500대 부호 중 30명은 '블룸버그 글로벌 AI 지수'에서 추적되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들의 순자산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총 1240억 달러 늘었는데, 이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증가한 총 자산의 대부분인 96%를 차지했다.
세계 최고의 억만장자들이 올해 AI 열풍을 타고 재산을 더 크게 늘렸단 의미다.
이들 중 가장 큰돈을 번 억만장자는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보유한 메타 플래폼스(이하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다.
최근 AI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메타는 S&P500 지수에서 엔비디아에 이어 2년 연속 두 번째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일부 지분을 보유한 전 CEO 스티브 발머 또한 MS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의 파트너십 효과로 자산을 크게 불렸다.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스CEO도 브로드컴과의 AI 이니셔티브 덕분에 재산이 급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관련주 랠리로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최초로 아마존을 돌파하며 보유자산 가치가 급등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에만 약 47% 상승했고, 지난 1년간의 상승 폭은 221%에 달한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순위에서 아마존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을 제치고 미 상장기업 시총 3위에 올랐다.
또 다른 AI 반도체 기업 AMD의 CEO인 리사 수의 자산 가치도 지난 한 해 AMD 주가가 두 배로 뛰면서 12억 달러(약 1조 6000억원)로 늘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젠슨 황과 리사 수는 먼 친척 관계이며, 한 집안에서 나온 억만장자 두 명이 주식 시장을 장악했다"며 "이들의 자산이 크게 불어난 것은 현재 AI 열풍의 범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른 억만장자들도 간접적으로 AI 열풍의 혜택을 받았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지분 90%를 보유한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정의 회장은 올해 들어 Arm의 주가 급등으로 자산 가치가 37억 달러(약 4조 9000억원) 늘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이 같은 AI 랠리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과도한 투자 열기에 상승폭이 커지면서 랠리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전략가인 마이클 하트넷은 이달 초 "기술주에 대한 러시가 닷컴 버블과 유사해지기 시작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책임편집: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