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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더 고독해져라"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인생수업[마흔공부①]

시간:2024-03-29 18:51:25 출처:레인보우웨이브뉴스 작성자:탐색하다 읽기:749次

40대는 복잡한 나이입니다. 삶의 안정기에 접어든 것 같다가도 미래를 생각하면 여전히 불안합니다. 지금까지 이룬 것이 대단치 않아 우울하고 그렇다고 새로 시작하기엔 겁이 납니다. 2024년 한국인의 중위 연령은 46.1세입니다. 고령화 시대, 이제 40대는 인생의 전반전을 돌아보고 후반전을 준비할 나이가 됐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시기를 잘 통과할 수 있을까요? '더, 마음'에서 그 답을 찾는 '마흔 공부' 인터뷰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첫 번째 만남은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유노북스)의 저자 고려대 철학연구소 강용수(55) 박사입니다. 1쇄도 팔기 어렵다는 철학 교양서를 '국민 베스트셀러'로 만든 주인공이죠. 강 박사 역시 흔들리는 40대를 보냈다고 털어놨는데요. 독일의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1788~1860)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철학 교양서로는 이례적으로 25만부가 팔린『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의 저자 강용수 박사. 강 박사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기반으로 마흔에 필요한 30가지 조언을 책에 담았다. 김경록 기자
✅Part 1. 결핍과 자괴감의 나이, 마흔


Q :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25만 부가 팔렸어요. 철학서로는 이례적인 수치인데요. 독자들을 직접 만나보셨나요?
A :네 그럼요. “제가 올해 딱 마흔인데요”라며 찾아오는 40대 초입의 독자가 가장 많았어요. 40대는 청춘을 떠나보내는 나이인데, 철학책으로 위안을 받을 줄 몰랐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감사했어요.


Q : 마흔 즈음에 '제2의 사춘기'를 겪는 분이 많죠. 한국 사회에서 40대는 어떤 나이일까요?
A :참 어려운 시기죠. 직장, 집안일, 육아 등 바쁜 생활에 치이고, 인간관계에 부대끼며 회의도 느끼는데요. 주변의 죽음으로 상실감도 알게 되고요. 특히 우리나라는 1등과 100점만 인정받는 치열한 경쟁 사회잖아요. 모두 열심히 일하죠. 그런데 치열하게 산다고 현실이 내 생각처럼 잘 풀리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 40대는 늘 결핍과 자괴감에 시달리거나,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Q : 그런 이유로 '마흔에 읽는' 철학책을 기획하셨나요?
A :사실 출판사에서 제안한 기획이었어요(웃음). 제 나이가 50이 훌쩍 넘었어요. 그래서 이 책을 제안받았을 때 쓰기 망설였죠. 저의 40대를 돌아보면, 열심히 살았지만 이룬 것은 많이 없었던 시간이었거든요. 50대가 되고 나니 그런 것들이 부질없음을 깨닫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책에도 솔직하게 쓰기로 했죠.40대가 지나고 알게 된 깨달음, 후회, 아쉬움이 녹아 있어요. 아마 독자들에게 그런 진심이 전해졌기에,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습니다.
독일의 염세주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1788~1860)


Q : 19세기에 활동했던 쇼펜하우어도 40대는 힘들었을까요?
A :그렇죠. 쇼펜하우어의 40대는 버티는 시간이었습니다. 20대에 베를린 대학에서 철학 강사로 임용되지만, 당대 최고 철학자인 헤겔(1770~1831)에게 밀려 빈 강의실에서 강의하는 경험도 했고요. 훗날 그의 대표작이 되는『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도 발표 초기엔 인정받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글을 썼습니다. 꾸준히 자기 길을 가다 보니, 40대 중반부터 인정받기 시작했는데요. 재미있는 사실은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걸"이라고 말할 정도로 염세주의자였는데, 누구보다 행복한 말년을 보냈다는 거예요. 70세 생일에 전 세계에서 축하 편지를 받을 정도로 유명해졌죠. 그래서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오래 살아봐야 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Q : 40대가 인생의 분기점이었군요.
A :네, 쇼펜하우어에게 40대는 삶의 전환점을 만든 시기였어요. 40대에 포기했다면 말년의 행복은 누리지 못했겠죠. 40대는 생각보다 젊습니다. 아직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젊은 나이라는 걸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통해 말하고 싶었어요.


Q : 박사님도 쇼펜하우어처럼 54세에 베스트셀러를 내셨잖아요.
A :맞아요. 제가 '50대에 베스트셀러를 쓸 것'이라고 상상을 못 했어요. 30대에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40대에 대학 연구원으로 일하며 강의도 하고, 저술도 꾸준히 했어요. 열심히 버티며 살았지만, 기대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거든요. 생각한 대로 인생이 안 풀렸어요.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죠. 남들의 인정을 좇다가, 인간관계에 데이기도 하고요.사실 이 책을 쓸 무렵엔 ‘나는 왜 인정받지 못할까’ 괴로움에 절필도 했어요. 책을 쓰다가 '잠수'도 2번 탔고요. (웃음) 끝까지 기다려준 출판사 팀장님 덕분에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어요. 그분이 제 인생을 바꿔주셨죠.

" 언젠가 좋은 일은 옵니다. 인생 오래 살고 봐야 해요. 정말. "

쇼펜하우어에게 40대가 인생의 전환점이었듯, 강용수 박사는 "40대는 삶의 중요한 분기점을 만들 수 있는 시기"라 말했다. 김경록 기자
✅Part 2. 산다는 것은 괴로운 것이다


Q : 쇼펜하우어는 ‘삶은 고통'이라고 했죠. 왜 그렇게 봤나요?
A :인간은 '욕망의 덩어리'이기 때문입니다. 더 좋은 집에 살고 싶고, 더 맛있는 걸 먹고 싶고,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요. 부족해도 고통, 충족해도 고통이죠. 배가 고파도 괴롭고, 배가 불러도 괴로워요. 당장 돈이 없어도 힘들지만, 반대로 돈이 많으면 ‘세금 어떻게 내나’ 같은 고민 탓에 힘들죠. 인간은 끝없이 욕망하기 때문에 고통에 시달립니다. 그래서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결국 고통’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Q : '인생이 고통'임을 인정하는 것이,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나요?
A :고통의 원인은 욕망입니다. 인생이 고통이라는 것을 인정하면, 우리는 자신의 욕망을 자각할 수 있습니다. 욕망의 주체로 설 수 있어요. 쇼펜하우어는 '남이 시킨 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때 행복해진다'고 말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내 욕망을 안다면 각자만의 행복을 만들 수 있어요. 타인의 욕망에 휩쓸리지 않고요.


Q : 쇼펜하우어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일까요?
A :고통이 없는 상태, 마음이 평온한 상태를 ‘행복’으로 봤어요. 소극적 행복론이죠. 그에게 행복이란 결핍에서 충족으로 넘어가는 짧은 ‘순간’에 불과합니다. 만남, 합격, 성취, 성공, 젊음…. 찰나의 행복이 지나가면, 다시 인간은 고통스러워져요.행복은 꿈이지만 고통은 현실이죠. 그래서 꿈같이 짧은 순간을 추구하기보다, 고통을 줄여가는 것이 더 '행복한 삶'이라 말합니다.


Q : 너무 부정적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고통의 총량이 변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행복의 양을 늘리는 게 좋은 선택 아닐까요?
A :행복을 늘리는 것도 좋아요. 쇼펜하우어도 부정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어요.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의 고통은 열의 쾌락에 맞먹는 힘을 가졌다.' 우리는 고통은 잘 인지하는 반면 행복은 잘 못 느껴요. 최근에 치통이 생겨서 치료를 받았는데요. 치아가 아프니까, 온 신경이 치아로 가더라고요. 신경이 무지 쓰여요. 반면 건강한 치아는 느끼지 못하죠.


Q : 맞아요. 유난히 나쁘고 힘든 경험이 오래 기억되죠.
A :새 차를 사도 기쁨은 일주일을 못 가고요. 맛있는 것을 먹어도 즐거움은 1시간을 넘기지 못하죠. 20대는 입사를 꿈꾸지만, 30, 40대는 퇴사를 꿈꾸고요. 고통은 강력하고 행복은 짧아요. 그렇기 때문에 쇼펜하우어는 고통의 원인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말하는 겁니다.

강용수 박사는 "삶은 고통" 이라는 명제를 인정해야, 비로소 욕망의 주체로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록 기자
✅ Part 3. 고독해야, 흔들리지 않는다

40대를 ‘불혹’(不惑)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 실존적인 고민으로 흔들리는 나이입니다. 어떻게 해야 평온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A :쇼펜하우어는 마음의 평정을 찾기 위한 4가지 방법을 권합니다. ①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라. ② 남을 시기하거나 비교하지 마라. ③ 미래에 대해 지나치게 큰 희망을 갖지 마라. ④ 화려한 겉모습에 속아 판단하지 마라.특히 40대는 사회 활동이 많죠. 흔들릴 일이 많을 수밖에 없어요. 쇼펜하우어는 대화할 가치가 없는 사람, 상처 주는 사람은 피하라고 해요. 상처받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거리를 두라고 조언합니다.


Q : 차라리 고독한 편이 낫다는 걸까요?
A :자발적으로 고독한 시간을 가지라고 말해요. 이 세상에 비밀이 없는 관계는 나 자신과의 관계뿐이잖아요. 쇼펜하우어도 '가장 고독할 때 본래 지닌 것이 드러난다'고 했어요.


Q : 저는 외향적이라 사람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데요. 그래서 고독이 무섭기도 해요. 어떻게 고독의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나요?
A :사람을 아예 만나지 말라는 건 아니에요. 자기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죠. 지금은 외부로부터 끊임없이 자극이 밀려오는 시대잖아요. 오롯이 나로 존재하는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저는 일기를 많이 씁니다. 오늘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 깊게 생각해봐요. 가끔 이해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저 사람은 도대체 왜 저럴까 적어보기도 하죠. (웃음) 쓰다 보면 나를 더 알게 되더라고요.

쇼펜하우어는 "오롯이 나로 존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강용수 박사는 일기를 쓰면서 자기 자신을 깊게 들여다 본다. 김경록 기자
용어사전>쇼펜하우어 더 알아보기
아르투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는 데카르트, 칸트 등과 함께 19세기 서양 철학사의 상징적 인물이다. 그의 철학은 '삶은 고통'임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는 인간은 충족되지 않는 욕망으로 끊임없이 고통 받는 존재라 말한다. 욕망으로 인해 시계추처럼 결핍과 권태를 무한히 반복하는 것이 우리 삶이며, 이러한 고통을 최소화한 상태를 행복으로 보았다.

대표적인 염세주의자지만, 철저히 현실을 직면하고 진정한 행복과 인생의 의미를 깊게 고찰한 철학자이기도 했다. 그의 사상은 니체,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헤르만 헤세, 카프카, 융, 찰스 다윈,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쳤다.
✅ Part 4. 부서지고 깨져야, '진짜'를 알 수 있다.


Q : 40대가 되면서 인생의 방향과 의미를 고민하게 됩니다. 40대에 인생의 변화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A :한 번 깨져 보세요. 40년간 익숙함으로 굳어진 내 세계를 한 번 깨뜨릴 때가 되었죠. 인생의 전환점은 고통으로 깨지고 부서질 때 만들어져요. 실패하고 좌절하고 사람 때문에 눈물도 흘려보고요. 그렇게깨지면 괴롭죠. 하지만 내 삶의 ‘가짜’들이 드러나요.명예, 출세, 돈, 자존감, 관계, 감정 등…. 내가 무엇에 휘둘리고 살았는지 볼 수 있죠. 인생의 무게 중심이 자기 밖에서 자기 안으로 옮겨지는 고통을 겪어내야 삶이 바뀝니다.



Q : 내 시선이 바깥에서 안으로 전환될 때 겪는 고통, 그 끝엔 무엇이 있나요?
A :자긍심이 있습니다. 자존심은 남에게 인정받아야 생겨요. 그런데 남에게 내 인생을 맞추면, 삶이 이리저리 흔들리죠. 자긍심은스스로 인정해 주는 것이에요.내가 가진 장점에 대한 확고한 확신이죠. 우리는 늘 평가받잖아요. 지금 당장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계속 도전하는 것, 언젠가 올 나의 순간을 기대하며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믿어주는 것,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나의 기준대로 사는 것, 이게 자긍심이에요.

자신의 삶에 대한 믿음을 가질 때
인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 쇼펜하우어는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냈습니다. 행복한 마무리를 위해 40대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A :쇼펜하우어는 행복의 90%는 건강이 좌우한다고 말했습니다.“건강한 거지가 병든 왕보다 더 행복하다”고요. 많은 사람이 돈과 건강을 맞바꿔요. 특히 40대는 직장, 가정, 관계 등 책임도 크고 스트레스도 많은 나이죠. 우리의 행복은 의외로 건강이 좌우합니다. 쇼펜하우어도 “나무가 튼튼하게 자라려면 바람이 필요하다. 인간이 건강해지려면 운동이 필요하다” 말했어요. 저도 40대 때 건강을 많이 망쳤는데요(웃음). 후회되더라고요. 행복하게 잘 사려면 먼저 건강을 잘 챙기세요.


Q : 마지막으로 40대를 마주하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이 있을까요?
A :'삶을 사랑하세요.' 쇼펜하우어는 아니고 니체가 한 말입니다만, 이 말을 해드리고 싶네요. 인생은 낯설고 예측 불가합니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죠. 삶은 원래 견뎌내기 힘들어요. 그렇지만 단 한 번뿐인 자신의 삶을 사랑하세요.


" 그렇다. 삶에 친숙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삶을 사랑하는 것이다.『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p.65 "

인터뷰를 끝내고 강용수 박사에게 사인을 요청했다. 그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며 품속에서 만년필을 꺼내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레 적었다. '행복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마흔 공부' 인터뷰 시리즈
40대는 인생의 전반전을 돌아보고, 후반전을 준비할 나이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 시기를 잘 통과할 수 있을까요? 중앙일보 '더, 마음' 섹션에서 매주 화요일, 그 답을 찾는 '마흔 공부' 인터뷰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1. "40대, 더 고독해져라"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인생수업 강용수 철학 박사
2. 40세 기점으로, 수명 20년 차이난다..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
3. Z세대 롤모델...산울림 '김창완아저씨'에게 좋은 어른 되는 법을 묻다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책임편집: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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