会员登录 - 用户注册 - 设为메인 화면 - 선택 반전 - 사이트 지도 [단독]“응급실 끝까지 지키겠다”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 인터뷰!

[단독]“응급실 끝까지 지키겠다”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 인터뷰

시간:2024-03-29 03:20:01 출처:레인보우웨이브뉴스 작성자:오락 읽기:312次

[단독]“응급실 끝까지 지키겠다”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 인터뷰

김인병 이사장 “정부 모든 의제 열어두고 대화해달라”
응급실 4~6명 근무→1~2명 근무...“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
김인병 대한응급의학과 이사장이 19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양=권현구 기자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한 달이 됐지만, 응급실은 계속 환자를 받고 있다. 대형병원 응급실에는 평소 4~6명의 의사가 동시 근무했지만, 이제 전공의 없이 전문의 1~2명이 환자를 감당하고 있다.

응급실을 지키고 있는 전문의 2700여명이 소속된 대한응급의학회 김인병 이사장을 지난 19일 경기도 고양 명지병원에서 만났다. 김 이사장은 “전공의들이 사직에 돌입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한 응급센터당 1~2명의 전문의가 버티고 있는 덕분에 아직까지는 응급의료체계가 작동하고 있다”며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마지막까지 환자들 곁에서 응급실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이사장은 “언제 이 위태로운 시스템이 무너질지 알 수 없다”며 “의사들이 정부를 신뢰를 할 수 있도록 의제를 모두 열어두고 대화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정갈등 해법과 관련해선 “정부가 대화를 제안하고는 있지만, 대화 주체가 없어 해결방안에 중지가 모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의사 대표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에 대한 비난과 처벌을 중단하고 대화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내놓은 필수의료에 대한 해결책의 방향성에 공감한다. 하지만 ‘2000명 의대증원’에 대한 의제를 막아둔 채, 연일 쏟아내기만 하는 정부 대책들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신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의사들을 돈만 아는 오만한 이들로 만들어가는 분위기지만, 응급실을 지키는 전문의들처럼 대부분의 의사는 면허와 함께 의사들에게 지워진 공적 책임을 사명으로 받아들인다”며 “정부가 의사를 계속 계도의 대상으로만 본다면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없다. 응급 환자가 잘못되면 처벌과 송사의 위험을 감당하고 사는데, 존중까지 받지 못하면 응급실에서 누가 근무하려고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다음은 김 이사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전공의 집단행동이 한 달간 이어지고 있는 1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응급의료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정 갈등 한 달째, 어떤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나.
“2000년 의약분업, 2020년 의료파업과 달리 이번 갈등에는 대화 주체가 없어졌다는 게 특징이다. 과거에는 정부와 의사단체(의협)가 있어서 협의를 진행하고 사태가 마무리됐다. 지금은 정부에 대응할 수 있는 단체가 없는 실정이다. 의료계 쪽에서 최고 권위의 단체가 의사협회인데 면허정지를 시켜버리면 어떻게 나서겠는가. 정부에서는 매일같이 재난 상황을 가정하고 브리핑을 계속 내놓고 있고, 상대 쪽인 의사는 단체가 없다 보니 어떤 협의안이 만들어지기가 않는다.”

-정부가 의협과 대화해야 한다는 건가.
“그렇다. 의협은 우리나라 법정 단체로 대표성 있는 단체다. 정부가 의협과 대화하지 않고 자꾸 다른 단체를 찾고 현장을 찾아가 얘기를 듣는다는 것이 일을 더 힘들게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정부의 연일 이어지는 의사 압박 발언에 대해 어떻게 보나.
“너무 안타깝다. 정부는 매일 같이 브리핑을 하면서 의사들에 대한 비난과 압박을 해온다. 며칠 전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이 의사 없으면 전세기를 태워 치료받게 하겠다는 발언이다. 의사들이 특권의식이 있다고 보고 이번 기회에 없애겠다는 식의 얘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협의를 해서 정책을 만드는 게 정치이고, 정부는 일을 해결해야 하는 조직 아닌가.”

-의협과 의사들도 이에 맞서서 정부 비판 기조의 발언을 이어가는데.
“의협 비대위원장 등 간부들은 정부 얘기에 대응하고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안은 그분들도 정확히 내놓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누가 잘했다, 잘못했다를 따지기보다는 국민의 기본권인 의료에 관한 얘기가 나왔으면 좋겠다.”

응급실 4~6명 근무→1~2명 근무...“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

-전문의들이 응급실을 지키고 있다. 의료현장 어떤 위기에 처해있나.
“전공의 사직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한 응급센터당 한두 명의 전문의들이 희생해 버티고 있는 덕분에 아직은 응급의료체계가 작동하고 있다. 정부가 재난 상황을 가정해 대응하고 있지만, 아직 응급실은 재난 상황은 아닌 셈이다. 평상시 전공의들을 포함해 4~6명의 의사가 함께 근무하던 때와 같을 수는 없다. 병원마다 받을 수 있는 환자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 이 위태로운 시스템이 무너질지 알 수 없다. 응급실에선 전문의 한 명이 관리하는 환자가 10명이 넘어가면 감당이 안 된다. 이런 상황이 지속한다면 분명히 남아있는 의료진이 번아웃이 돼 응급실을 지킬 수 없게 된다.”

-그때가 된다면 국민 생명에 직접 위해가 생길까.
“지금까지는 환자 수요가 감당이 안 되면 옆 병원이 받아주거나 하는 식으로 어떻게든 버텨왔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면서 중증환자가 아닌 경우 인근 병원도 해결 불가한 상황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근무하는 명지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11명이 있고 2명씩 하루에 4명이 근무한다. 한 달이 지나니 3명이 그만둔다고, 월급을 더 받아도 도저히 못 하겠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응급실에 오는 응급환자들은 끝까지 지켜나가겠다.”

의대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으로 의료 공백이 한 달 동안 이어진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수서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대형 종합병원 내원객들이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응급실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다면.
“지금 환자들의 규모는 코로나 초기 상황과 비슷하게 평상시보다 줄어들었다. 경기도를 기준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급의 응급환자가 30%, 대학병원급은 10% 정도 줄어들었다. 코로나 초기와 다른 점은 그때는 의료인력이 있었다는 거다. 과거에는 전공의가 초진하면 이후 전문의가 보면서 방향성을 정하던 게 현장 흐름이었다. 전공의 사직 이후 가장 크게 걱정하는 게 사고 우려다. 지금은 전문의가 초진부터 끝까지 혼자 모든 걸 책임진다. 환자 체류 시간이 3시간이라고 하면 의사 한 명이 계속 봐야 하는 시스템인데, 환자는 계속 들어온다. 한 전문의가 감당 가능한 환자는 10명 이내다. 게다가 중환자 한 명이 들어오면 그 환자에게만 매달려야 하는데 그럼 뒤에 계신 환자분들이 해결이 안 된다. 두 명이 들어오면 업무가 사실상 마비된다. 환자를 한번 받으면 다른 병원에 보낼 수도 없다. 모든 병원의 상황이 똑같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지금 4주 동안 주말도 없이 집 가면 자고 눈 뜨면 다시 출근하는 생활을 해 왔다.”

-응급실에서 일하면 늘 사고 책임에 대한 걱정이 있을 텐데.
“최근 응급실 의사가 대동맥 박리증을 진단하지 못해 징역형 집행유예 처벌을 받고 의사면허 취소된 사례가 있다. 그때 당시 의료진이 전공의 1년 차였다. 응급실에서 확진이라는 것은 사실 있을 수 없다. 응급실에 온 환자의 증세를 바탕으로 응급조치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환자의 상태를 제대로 확인을 못 했다는 이유로 민·형사 소송에 걸리고 경찰서에 불려 다녀야 했다. 그러다 보니 응급실은 과잉진단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배가 아파서 온다 하더라도 CT를 찍고 피검사를 한다.”

“상황 해결돼도 시스템 안 바뀌면 전공의들 안 올까 걱정”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가장 핵심주제인데도 정부가 이 부분을 풀지 않고 대화를 하겠다는 건 대화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 이 문제를 어떻게든 빨리 해결하자고 얘기하면 협의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당장 응급의료를 살리기 위해서는 의대 증원을 논의하기 전에 의대가 배출하는 의사를 어떻게 응급 의료로 더 분배할 것인지 말해줬으면 좋겠다. 증원이 필요하면 그게 몇 명이든 협의하고 의료체계를 바꿀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2000명 증원한다 해도 미래의 일이다. 5년 안에 응급실 상황은 어떨까.
“만약 사태가 해결돼도 특히 일이 힘든 응급의학과 전공의는 절반 정도 복귀하지 않을까 염두에 두고 일을 하고 있다. 얼마 전 한 의원실에서 의대생과 전공의 설문조사 한 것을 보면 필수의료를 5~6%만이 하겠다고 말했다. 지금 사직한 응급의학과 전공의가 총 150~160명이 있는데 100명이라도 돌아와 주면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돌아오는 전공의가 적다면 받을 수 있는 내원 환자 자체를 많이 줄일 수밖에 없다.”

정부의 전공의 처벌 방침 등에 반발해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서 제출 움직임을 보이는 19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 1층 로비에 "의사 선생님 환자 곁을 지켜주세요"라는 소원쪽지가 붙어 있다. 뉴시스


-응급의학과 비선호를 해결할 방법이 있나.
“미래를 보장해주면 된다. 응급의학을 하는데 본인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걸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과거에는 응급의학과 전공의에게 국가에서 매달 수련보조수당으로 50만원을 줘서 지원율이 조금씩 올라갔는데 이제 없다. 또 개인에게 직접 주는 돈 문제뿐만 아니라 병원이 필수의료를 유지할 수 있도록 수가를 개편해야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병원에서 전문의 많이 뽑을 수 있는 시스템을 제도적으로 만들어 줘야 한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10명을 뽑아 100만원을 번다고 했을 때, 20명을 뽑으면 수익 300만원이 될 수 있는 구조를 정부에서 만들어야 한다.”

-사직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허탈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 전공의들이 결과적으로 10~20년 후에 중견이 되고 우리나라 의료 중추를 맡아야 한다. 고등학교, 대학교, 전공의, 레지던트 공부해서 자기 할 일을 하려고 했던 이들이다. 의사는 돈만 밝히는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이들의 허탈감은 우리가 느끼는 허탈감보다 더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우리 세대는 2000명 의대 정원 늘린다고 해도 크게 영향이 없다. 하지만 의과대학 교수들이 왜 사직하겠다고 나서느냐, 교수들에게 전공의는 자기가 가르치는 제자고 걸어온 길을 함께할 동료다. 그 책임을 느끼는 것이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를 하루 앞둔 1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MZ세대 전공의라는 말로 과거와는 다르다고 한다.
“세대 간 괴리가 느껴진다. 예를 들면 전공의 중에는 팔에 문신을 하기도 한다. 병원에서는 가운 입거나 가리고 일해야 하는데 그냥 반팔 티셔츠를 입고 내놓은 채 진료를 본다. 지금은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하지만, 예전에는 환자와의 신뢰를 위해서 포기했던 영역이다. 이런 친구들에게 “상황이 안 좋으니 들어와라”라고 하면 들어올까? 생각 자체가 다르다. 다만 전공의들이 스스로의 만족, 사회적 인정, 자부심, 자존감도 회복될 것이라고 받아들여 진다면 다시 돌아올 것 같다.”

-전공의 돌아오지 않는 요인으로 주 80시간 과도한 노동 문제도 나오는데.
“병원, 의사단체 쪽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이다. 복지부 쪽에서도 업무 범위 관련해 간호사와 같은 다른 직종 간의 업무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한시적이긴 하지만 이런 시스템이 병원에 한 번 작동하게 되면 돌아왔을 때 시스템이 좀 바뀔 것이다.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원래 해야 하는 교육, 수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상황이 좋아질 것이다. 과거에 했던 불필요한 업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

“특권의식은 소수…. 대다수 의사 공적 책임 이해하고 있어”

-‘응급실 뺑뺑이’ 문제 해결될 수 있을까.
“응급의료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응급실 뺑뺑이로 과장되는데, 사실 이건 응급의료인력 확충으로 해결될 문제 아니다. 응급의료를 살리기 위해서는 재분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우선이다. 의료 취약지는 사업성이 불확실한 공공병원을 만들기보다는 전원 시스템을 우선 만들어야 한다. 경기도민 1400만명 중에 한 달에 심근경색으로 응급실 내원하는 환자 수가 한 달에 500명이고 의료기관은 77개다. 병원 하나당 한 달에 10명이 채 안 가는 것이다. 그런데 심근경색 치료를 위해 병원을 지역마다 만드는 건 효율성이 떨어진다. 4대 중증환자들에 대한 골든타임은 거점병원이 있는 상황에서 흡수할 만한 전원체계와 연락체계를 갖춰야 한다. 현재 연락체계가 하드웨어적으로는 갖춰져 있으나 이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 컨트롤 타워가 국비 50%, 도비 50%를 들여 3억으로 예산이 편성되어 있는데 시스템 구축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김인병 대한응급의학과 이사장이 19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양=권현구 기자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응급실에서 응급과 중증에 대한 의료시스템은 그대로 작동하고 있다. 환자분들에게는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족함 메우기 위해 전공의, 전임의 없는 자리 열심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게 오래 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의사들에 대한 분노가 있겠지만,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게끔 도와줬으면 한다. 엘리트의식, 의사 비리에 관련해서도 눈에 띄는 것 말고도 묵묵히 일하는 의사들을 봐줬으면 좋겠다. 14만명의 의사 중에 그런 사람은 극히 일부고 어느 집단이라도 그런 사람은 있다. 대다수 의사는 면허가 있다는 것의 공적 책임을 이해하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책임편집:종합)

추천 콘텐츠
  • 지도부가 비례? 우습다 김종인, 기억력 없나…개혁신당 비례공천 후폭풍
  • “누가 한입 베어먹은 듯” VS “튀길 때 수축” 움푹 패인 닭다리 놓고 설왕설래
  • 동생 인성교육 좀 하지?…이강인 누나 불똥 맞았다
  • 일부 지역 후보 재배치 수용 의사 확인... 與 지역구 추가 재배치 예정
  • 與 비례 갈등 고조… 이철규 “내가 월권이면 한동훈도 월권”
  • [에듀플러스] 고려대 황석원 교수팀, 생분해성 기반 '차세대 실'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