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으로 부족해진 젊은 노동력을 고령층이 많이 대체하고 있는데, 이들이 손주 돌봄을 이유로 사직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대안이 제시된 겁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고리야마시 공무원 아리가 씨는 갓 돌이 지난 손주를 돌보는 시간이 요즘 부쩍 늘었습니다. 손주를 돌볼 때 쓰는 새로운 휴가 덕분입니다. [아리가/'손주 돌봄 휴가' 사용 공무원/48살 : "손주를 위해서 당당하게 쓸 수 있는 휴가이기 때문에 열심히 손주를 돌보고 왔습니다."] 고리야마시는 자체적으로 손주 휴가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일본 공무원 정년이 단계적으로 65살까지 늘어나지만, 손주 돌봄을 이유로 그만두는 직원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스기우치/고리야마시 인사과장 : "(손주 돌봄 때문에)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있어서... 안심하고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령화로 일손 부족이 심해지면서 일부 다른 자치단체들도 지난해 손주 돌봄 휴가를 도입했거나 곧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1년에 닷새 이상은 손주 휴가를 쓸 수 있도록 보장하는 추세입니다. 이 건설회사는 유급 휴가의 일부를 할아버지, 할머니 휴가라고 이름 붙여 사용을 장려합니다. 최고령 직원도 매주 하루 두 시간씩 일찍 퇴근해 12살 손자와 시간을 보냅니다. [가와사키/'할아버지 휴가' 사용 직원/64살 : "손주를 위해서 사용한다는 목적이 생겼기 때문에, 역시 목적이 있으면 휴가를 내기 쉽죠."] 일본의 손주 휴가 제도는 초고령 사회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조부모가 있는 가정이 제한적인 만큼 모두가 혜택받을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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