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대통령 처음으로 형사 재판바이든은 기억력 저하에 고령 리스크 심화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리턴 매치가 예상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고령 논란'과 '사법 리스크'에 발목을 잡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한 첫 형사 재판 일정이 다음 달로 확정됐고,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으로 인한 자신의 기억력 저하 논란에 불을 지핀 특별검사의 의회 공개 증언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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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 절차를 다음 달 25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형사 재판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죄를 주장하며 11월 대선 전까지 재판 연기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 밖에서 "내가 대선에 출마하고 잘 지내지 않았다면 그들은 이 문제를 (법원에) 가져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6 의회 난입 사태, 2020년 대선 개입 의혹, 성추문 입막음용 돈 지급, 기밀문서 유출 등과 관련한 4개 사건에서 91개 혐의로 형사 기소된 상태다. 오는 11월 대선 전까지 '재판 지연' 전략을 쓰고 있지만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이번에 공판 일정이 확정된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성인영화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성관계 입막음을 위해 13만달러를 건네고 회사 장부를 허위 기재한 혐의와 관련이 있다. 이 사안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는 34건이다. 이날 맨해튼 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배심원단 선정부터 평결까지 6주 가량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으로 인한 기억력 저하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유출 의혹 사건을 수사한 한국계 로버트 허 특별검사가 보고서에 바이든 대통령을 "악의는 없지만 기억력 나쁜 노인"으로 묘사하면서, 그의 고령(81세) 문제가 집중 부각된 것이다. 특검은 보고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그의 부통령 재직 연도와 장남 보 바이든의 사망 연도를 기억하지 못했다고 썼다. 야당인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 저하 문제를 집요하게 쟁점화할 태세다. 이와 관련해 허 특검은 다음 달 초 의회에 출석해 공개 증언을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