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달러 약세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수요 증가 예측 여파로 상승했다. 전날 유가는 지난 2일 이후 8거래일 만에 하락했으나 이날 다시 상승했다.
미국 텍사스 한 석유 생산 시설 모습15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39달러(1.81%) 오른 배럴당 78.0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런던ICE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1.26달러(1.5%) 뛴 배럴당 82.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선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달러화 가치가 내리면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도 같이 낮아지면서 가격 부담이 줄어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전날보다 약 0.4% 하락한 104.291 안팎에서 거래됐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것은 미국 소비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결과다.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8% 감소한 7003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달 0.4% 상승에서 하락 반전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0.3% 감소를 예상했다.
IEA는 이날 2월 원유시장 보고서를 내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석유 수요의 광범위한 성장 국면은 대체로 궤도에 올랐다”며 올해 하루 120만 배럴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날 미국 에너지부는 상업용 원유 재고가 120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IEA의 이날 보고서로 다시 반등한 것.
로이터 통신은 “이 같은 상황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고수하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당분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책임편집:오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