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농축, 매달 7kg가량 생산”…20% 넘으면 무기급 ◆…이란이 유엔의 중단 압력에도 불구하고 우라늄 농축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밝혔다.<사진 로이터>이란이 유엔의 중단 압력에도 불구하고 우라늄 농축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에게 이에 관해 브리핑한 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란의 우라늄 농축 속도가 작년 말 이후 약간 둔화했지만, 여전히 매달 60%의 농축 우라늄을 평균 7kg가량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IAEA는 우라늄 농축 수준이 20%를 넘어가면 상업적 용도가 아닌 무기급으로 간주하고 있다. 2015년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독일과 맺은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 합의에 따라 이란은 우라늄을 3.67%까지만 농축할 수 있다. 당시 서방은 이란의 핵 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가 2018년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다시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란은 이를 위반해 우라늄 농축도를 높여왔다. IAEA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6~11월 농축량을 월 3kg으로 줄였다가 연말에는 다시 9kg으로 늘렸다. IAEA는 지난해 12월, 이란이 최소 3기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재고의 지속적 증가 추세를 바꾸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내달 테헤란의 핵 시설을 방문학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서로 멀어지고 있다. 이란은 서방으로부터 (핵 개발 중단에 대한) 인센티브를 받지 못한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이 논리를 이해하기 매우 복잡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와 협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결코 경제적 또는 기타 인센티브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가자지구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충돌하고 있는 만큼 현재 상황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