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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심돈은 왜 원통형일까? [이강웅의 수원화성이야기]

시간:2024-03-28 20:23:40 출처:레인보우웨이브뉴스 작성자:여가 읽기:765次

동북공심돈은 왜 원통형일까? [이강웅의 수원화성이야기]

적의 동태 한눈에… 감시 사각지대 없는 최적 형태

동북공심돈은 화성 유일의 원통형이다. 이강웅 고건축가

화성에서 독특한 외형을 가진 시설물 중 으뜸은 동북공심돈이다. 국내 유일의 원통형으로 동북성 높은 터에 우뚝 서 맞은편 선암산을 견제하고 있다. 화성 공심돈인 남공심돈, 서북공심돈, 동북공심돈 중 하나다. 공심돈이란 무엇일까?

첫째, 높이가 제일 높으므로 적을 두렵게 하는 적대와 같은 역할을 하고 둘째, 건물 속을 비우고 대포로 무장해 포루(대포)의 기능과 같고 셋째, 맨 위층에 집을 지어 적의 동태를 파악하는 포루(군졸) 역할과 넷째, 지휘부에 정보 전달을 하는 포사의 기능도 한다. 한마디로 다목적 전투 시설이다. 동북공심돈은 다른 공심돈과 무엇이 다를까?

우선 구조가 다르다. 의궤에 “벽돌로 쌓아 동그랗게 돈을 만들었는데 겹으로 둘렀다”라고 기록돼 있다. 동그란 형태이며 내원과 외원의 두 겹 구조임을 말하고 있다. 즉, ‘원돈’, ‘중잡(두 겹)’이 키워드다. 그리고 세워진 터가 다르다. 의궤에 “성탁의 위, 성가퀴 안에 동북공심돈을 만들었다”고 기록돼 있다. 성탁이란 성이 터를 민다는 의미로 너른 터가 3면의 성에 의탁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쉽게 말해 원지반 위에 세웠다는 의미다. 즉, ‘원지반 위’가 키워드다.

공심돈은 건물 속을 비워 구멍을 내고 대포로 무장을 하여 포루의 기능도 하고, 적대나 척후의 역할도 한다. 이강웅 고건축가

‘원돈’, ‘두 겹’, ‘원지반 위’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 첫째, 원돈은 사각돈에 비해 무엇이 장점일까? 남공심돈과 서북공심돈은 속이 빈 사각형이기 때문에 벽돌 벽체가 두껍다. 따라서 실내의 병사가 사용할 공간이 매우 협소한 단점이 있다. 또 두꺼운 벽과 벽이 만나는 코너에는 구멍을 낼 수 없어 밖을 볼 수 없는 감시 사각지대가 너무 넓다.

반면 원통형은 어느 부분에도 감시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고 360도 전 방향에 대해 맞춤대응이 자유롭다. 특히 적이 점거할 맞은편 선암산의 높이와 좌우 범위에 사각지대 없이 대응하는 데 최적의 형태다. 원형 평면은 사용 유효면적이 넓어져 포혈 수를 충분히, 그리고 필요한 위치에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그야말로 선암산 맞춤형이다.

둘째, 두 겹 구조는 공심 구조와 비교하면 무엇이 장점일까? 하나는 공심인 한 겹보다 두 겹이 곡선 구조에 유리하다. 한 겹은 내부에 지지체가 없으므로 벽체가 두껍게 돼 곡선 구조에 불리하다. 두 겹인 경우 내원이 지지체 역할을 담당하므로 곡선 구조와 높이 조절에 유리하다. 곡선으로 이뤄진 원형 평면은 포혈 위치와 포혈 수량을 자유롭게 계획할 수 있다. 당연히 공심돈의 대형화가 가능하다. 이 역시 선암산 맞춤형이다.

다른 하나는 두 개의 원 사이를 활용해 당시로는 첨단인 경사로(램프)를 설치했다. 이로 인해 병사의 이동이 신속해졌다. 당연히 포탄 등 물자의 이동도 안전하고 신속해졌다. 반면 사각형 평면에서는 구조상 경사가 급한 나무 사닥다리를 이용했다. 늘 위험하고 이동이 신속하지도 못했다.

동북공심돈은 외벽과 내벽의 두 겹 구조다. 그 사이에 경사로를 만들었다. 이강웅 고건축가

셋째, ‘원지반 위’는 ‘치성 위’에 비해 무엇이 장점일까? 원지반 위이기 때문에 원형 동북공심돈이 태어날 수 있었다. 남공심돈과 서북공심돈은 원성에서 성 밖으로 돌출된 치성을 먼저 만든 후 그 위에 설치했다. 무엇보다 인공적으로 만든 치에는 평면 형태, 평면 크기, 높이에 한계가 있다. 치성 자체가 돌출 길이와 폭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북공심돈은 자연 원지반 위이므로 너른 터에 평면과 높이를 마음껏 설계할 수가 있었다. 원지반 위라는 터는 동북공심돈을 대형화하고 획기적인 원통형으로 만든 바탕이었다. 치성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많은 시간과 돈이 절약되는 것은 부차적인 혜택이었을 뿐이다.

그러면 왜 동북공심돈만 원형 평면으로 했을까? 동북공심돈만 원통형으로 한 이유는 남공심돈, 서북공심돈의 역할과의 근본적 차이 때문이다. 남공심돈과 서북공심돈은 원래 원성으로 접근하는 적의 측면을 공격하는 치의 목적으로 세운 것이다. 높이를 높인 치다. 의궤에 치성을 순수한 치 8개와 사실상 치 8개로 나눴는데 두 공심돈은 사실상 치 여덟 곳에 포함했다. 두 공심돈은 높은 치가 목적이었다.

그러나 동북공심돈은 근본적으로 치의 역할로 세운 것이 아니다. 270도 넓은 전면을 방어 또는 공격할 목적으로 세웠다. 사각형 평면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구상한 결과물이 원통형 공심돈이었다. 맞은편 선암산에 대응할 최적의 형태가 원통형 동북공심돈이었다. 아군의 위치, 맞은편 산의 위아래와 좌우에 포진한 적군을 반영해 방어 목표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원통형 구조가 태어난 것이다.

원통형이라 맞은편 선암산에 맞춤 대응이 가능했다. 이강웅 고건축가

학자들은 동북공심돈이 중국 평돈을 모방했다고 주장한다. “중국 계성의 평돈을 본떠 만들었다”는 의궤 내용을 그대로 따른 결과다. 이는 잘못이다. 의궤 내용은 ‘중국 돈의 제도를 따랐다’는 의미다. ‘원형 돈의 제도’와는 다르다. 필자는 원형공심돈의 원조는 수원화성 동북공심돈이라고 본다. 만약 중국 계성 평돈이 원통형이거나 경사로가 있다면 나는 주장을 철회할 것이다.

화성 남공심돈은 중국 돈의 제도를 충실히 따랐다. 그러나 우리 선조들은 남공심돈의 실패를 서북공심돈에서 대폭 개선했다. 그리고 마지막 동북공심돈에서 마주하는 선암산 위의 적군에 가장 알맞은 맞춤형으로 원통형 공심돈을 창조한 것이다.

동북공심돈은 개선이 아니라 창조다. 요구에 최적화하고 아름다운 외형으로 화성 상징의 모티브가 된 원통형 동북공심돈에서 정조의 혁신과 독창성을 엿봤다. 글·사진=이강웅 고건축가

(책임편집:핫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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