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0일 현대차에 대해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시작으로 투자자산 재배치를 시작하며 주주환원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29만원에서 33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전 거래일 현대차의 종가는 24만2500원이다.
서울 시내 한 현대자동차 영업점. /뉴스1 삼성증권은 전기차 업체의 주가 하락과 중국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오고 있지만, 현대차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적과 추가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매수세는 2022년 말 대비 9.4%포인트 증가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아 시가총액이 한때 현대차를 넘었는데, 이는 더 높은 수익성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더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 원인”이라며 “이에 현대차도 추가 주주환원책이 필요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상반기 중 예정된 1분기 실적 발표나 하반기 인도 IPO 추진 시에 추가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은 작년 1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 연구원은 “내수 판매가 감소했지만, 미국에서 판매가 증가했다”며 “미국 시장 인센티브가 늘었고, 원화 약세, 원자재 가격 하락, 평균 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현대차가 투자자산 재배치를 통해 ROE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는 기아 대비 ROE가 낮은데, 이는 자산규모가 3배라 자산 회전율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자산 회전율은 63%로 기아의 126% 대비 절반 수준의 불과하다. 삼성증권은 ▲자산 회전율이 낮은 금융 부문이 현대차 자산의 56% 차지 ▲현대차 그룹 3사가 신사업에 공동 투자할 때 현대차가 항상 50% 이상을 담당하면서 연결 자산으로 인식하는 것 등이 낮은 자산 회전율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임 연구원은 “기아의 현금 창출 능력은 현대차와 비슷해 금융 부문과 신사업 투자에 대한 부담을 기아가 더 가져가는 것이 가능하다’며 “현대차는 로템, 현대트랜스리드 등 향후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과 뚜렷한 시너지가 나오지 않는 연결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 축소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책임편집: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