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사업을 시작한 지 20년이 넘도록 삽 한번 뜨지 못하고, 경매 위기에 놓인 곳이 있습니다.
조합 내분과 시공사와의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금융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인데, 조합원들은 정부의 중재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2년 전 이주와 철거 허가가 난 재건축 공사장입니다. 하지만 여태 착공을 못한 채 수풀이 무성합니다. 조합 내분이 반복되면서 사업이 정체되다 경매 절차까지 시작됐습니다. 새집을 기대하던 조합원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이용옹/재건축 조합원/82살 : "여기 와서 살려고 했던 것이 완전히 이제 망가진 거죠. 이거 집 짓는다 해도 들어가 살려나 모르겠어요. 그 난관에..."] GTX역이 들어서는 등 개발 호재에 시공사 변경을 시도하면서 높은 금리의 브리지론을 받은 게 발단이 됐습니다. 시공사가 브리지론 이자 대납을 중단한데다, 조합장과 임원이 모두 해임되면서 하루 4천만 원씩 이자가 밀렸습니다. 이자를 열 달 동안 내지 못하자 대주단은 최근 경매 개시를 통보했습니다. 브리지론 원금과 이자 810억 원을 포함해 조합이 진 빚은 1,650억 원, 조합 자산평가액의 절반이 넘습니다. [안태규/진주아파트 재건축조합 사무국장 : "금융비용을 해결할 수 있게, 조합이 가져온 해결책에 (조합원들이) 협조하는 방향으로 하게끔 (정부가) 해주셔야 해결이 된다고 생각해요."] [강혜명/비대위 측 조합원 : "회계가 제일 문제예요. 시공사한테 입찰금 받은 걸 어디다 썼는지를 조합원이 하나도 몰라요."] 조합원들은 관선 조합장을 정해서라도 경매만은 막아달라고 민원을 냈습니다. 경기도는 정비사업 전문가를 파견해 조합원과 대주단, 시공사의 갈등을 조정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오대성/그래픽: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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