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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아니었다, 난 누구 여긴 어디?…한국인 바글바글, 간판은 일본어인 ‘이곳’ [한중일 톺아보기]

시간:2024-03-29 15:33:18 출처:레인보우웨이브뉴스 작성자:핫스팟 읽기:915次

도쿄 아니었다, 난 누구 여긴 어디?…한국인 바글바글, 간판은 일본어인 ‘이곳’ [한중일 톺아보기]

[한중일 톺아보기-121]


서울 중구 을지로 3가에 일본어로만 된 간판을 내건 일본식 중국요리식당 모. [사진=연합뉴스]
최근 국내에서 일본어 포함 외국어로만 표기된 간판들이 급증했다는 소식이 일본에도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뉴스위크 일본어판은 “한국에서 일본어 간판이 찬반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고 소개하면서도 “(한국에서) 일본문화에 대한 동경과 역사적 배경이 얽히며 새 문화적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식당 이나 일본식 선술집(이자카야)이야 예전에도 흔했지만, 최근 들어 음식 스타일 부터 매장 인테리어, 간판 표기까지 현지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곳들이 늘어난 건 사실입니다. 과거에는 한글을 병기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면, 최근에는 한글 표기가 거의 알아볼 수 없게 작게 표기돼 있거나 아예 일어로만 된 간판들이 늘어났다는 겁니다.

일본에서 해당 소식에 주목하는 건 지난 2019년 일본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촉발돼 3~4년전까지 유행하던‘노재팬’ 운동이 어느덧 온데간데 사라지고, 이처럼 현지풍 가게들이 유행중인데 대해 ‘격세지감’이 느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등 곳곳 일어 등 외국어로만 표기 간판 늘어...규제 있지만 ‘유명무실’
일본어 간판이 많은 부산 서면구 젊은이들의 거리 ‘전포 사잇길’. [사진=연합뉴스]
뉴스위크는 엔데믹 이후 많은 해외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명동 인근 을지로 3가를 “일본이 한국을 통치하던 시대 일본인 거주구로서, 지금도 일본식 가옥들이 남아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일본식 중국음식점 ‘지유켄’ 이라는 곳은 가게명과 간판 등 외부부터 실내까지 일본식 중국음식점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것은 물론,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도 일본어로 내고 있습니다. 지유켄 옆에 있는 ‘로바타카미’라는 이자카야도 마찬가지 입니다.

해당 가게들이 있는 골목에는 유사한 식당들과 일어 간판들이 줄지어 있는데, 이곳을 찾는 이들은 마치 일본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2012년 까지만 해도을지로 3가 주변에 일본풍 가게는 드물었고, 일본어도 일본인 관광객을 겨냥해 병기하는 곳이 몇개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을지로 3가 이외에 용산구 용리단길, 종로구 대학로등지에서도 일본어로만 된 간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서울 뿐 아니라 부산 서면, 대구 동성로 등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 매체는옥외광고물법 시행령으로 외국어를 쓰더라도 외래어 표기법 등에 따라 원칙적으로는 한글도 병기해야하나, 잘 지켜지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도 소개했습니다.

현재 국내 옥외광고물법 시행령상 위반 신고 대상은 ‘면적이 5㎡ 이상이거나 건물 4층 이상 층에 표시하는 것’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결국 ‘면적이 5㎡ 미만이거나 건물 4층이 아닌’ 층의 간판은 위반 신고 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시정요구를 받지 않아도 되는 셈입니다.

실제로 국내거주 외국인 비율이 늘면서 을지로뿐 아니라 이태원, 이촌, 동대문, 대림동 등지서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에 태국어, 베트남어 간판까지 늘었습니다. 하지만 위반시 뚜렷한 처벌 조항이 있지는 않고, 단속도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日출신 가게주인 “일어 표기로 손님 더 늘고 지역 활성화 기대”
서울 중구 골목상권 ‘힙지로’ 풍경. [연합뉴스]
5년째 을지로 3가에서 이자카야를 운영중이라는 일본인 이와사키씨는 가게 간판 등의 일본어 표기 유행에 반색하는 모습입니다. 그는 뉴스위크에 “한국에서 최근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이자카야 숫자도 늘었다” 며 “이들 가게에서 일본어 표기가 화제가 되면 손님들도 더 늘고 지역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겠냐”고 말했습니다.

인쇄소 밀집 골목으로 유명한을지로 3가는 종이 수요감소로 2010년대 들어 폐업하는 곳들이 잇따랐습니다. 그러던중 폐업 점포자리에 젊은층을 겨냥한 식당이나 카페가 들어서면서‘힙지로’라는 별칭이 붙을정도로 주목 받았지만, 이곳 역시 펜데믹으로 인한 막대한 타격을 피할 수는 없었죠. 주말에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하지만 여전히 평일에는 펜데믹 이전만 못한 느낌입니다.

이곳 포함 일본어 간판을 사용하는 가게들이 늘었다곤 하나, 주인들 대부분은 한국인 입니다. 이와사키씨는 이점을 거론하며 일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가게가 드물다보니 본고장의 맛을 느끼고자 자신의 가게를 일부러 찾는 이들도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일본에서도 도쿄내‘한류의 성지’ 신오쿠보를 중심으로한국 음식 등 한류가 최근까지 유행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근래 유사하게 일본 현지 느낌의 식당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픽=동아시아연구원(EAI)]
이는 정권이 바뀌면서 경색됐던 양국관계가 해빙무드로 돌아선 것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비영리싱크탱크 겐론NPO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양국관 “나쁘다”고 답한 한국인은 급감한 반면, “좋다”고 답한 한국인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엔데믹 이후 엔저효과에 따른 일본 여행 붐, 그리고 일본산 위스키와 맥주 등 제품에 대해 높아진 선호도가 국내에서 일본식 식당이 늘어나는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화교류 및 개성일 뿐” VS “생각없는 추종에 거부감” 의견 엇갈려
도쿄 신오쿠보 한류거리에 있는 한 한식당 모습.[연합뉴스]
이들 일어로만 된 간판들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다양한 언어 표기로개성을 표출하는 가게들이 늘어 이색적이고 흥미롭다는 긍정적 반응과일본어에만 거부감을 표출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반면, 아무 생각없이 일본 문화를 추종하는 것 같아 거부감이 든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해당 현상을 두고 문화교류로 볼 것인가 단순 모방으로 볼 것인가도 논쟁거리 입니다.

과거사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 있습니다. 한 시민은 “과거사 문제도 문제지만, 일본에서는 일제강점기때 일본이 한반도에 엄청난 혜택을 주었고 피해를 본 건 오히려 일본이었다는 주장이 횡행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냐”고 말했습니다.

병기 없이 외래어로만 된 간판을 쓰는건 잘못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본도 신오쿠보 주변 가게들의 간판에 한글 등 외래어 표기가 많긴 하지만 일본어도 병기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 이라는 겁니다.

日네티즌들 자국 문화 유행에 회의적 반응...“정권 바뀌면 노재팬 재개”
지난 2022년 일본 자동차의 출입을 제한했던 전북 김제 한 골프장이 최근 2년여만에 해당 방침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2019년 하반기부터 확산됐던 노재팬 운동에 이듬해 코로나 펜데믹 까지 겹치며 당시 일본식 식당들도 폐업하거나 업종을 바꾼곳이 속출했었습니다. 최근 유행하고 있다곤 하나, 관련 비즈니스를 하던 이들에게 노재팬 운동은 잊을수 없는 경험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뉴스위크는 오는2027년 대선때 정권 향배에 따라 노재팬 운동이 다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이 매체는 “대선 유세가 시작될 2026년 하반기 이후 어떻게 될지 예측 불허” 라며 “최근 문을 연 가게들이 몇채나 남아 있게 될지 모른다. 지금 유행하는 일본 붐도 일시 현상으로 끝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해당소식에 대한 일본 네티즌들의 코멘트 일부. [야후재팬 캡처]
실제로 해당 소식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에서 자국 문화가 유행한다는데 대해 반색 보다는 회의적 반응 일색 입니다. 일본 최대 포탈 야후재팬에 게재된 “대통령이 바뀌면 바로 노재팬을 재개할 것” “일본에 대한 알레르기가 본질적으로 없어진 건 아니기에 앞으로도 배일과 용일을 반복할 것” 등의 코멘트가 그 예 입니다.

다음과 같은노골적 비하 코멘트가 최다 추천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 나라 국민은 몇 %의 목소리 큰 선동꾼과 이에 영합하는 90% 이상의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지금은 소재가 없어 선동하는 이들이 조용하나, 이 몇 %에 미끼를 던지면 미친듯 영합할 거다. 연못에 있는 잉어에 식빵 한 조각 떨어뜨린 광경을 상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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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편집: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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