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매체, 클린스만과 가상 인터뷰재택근무 이유 등 질문에 횡설수설 모습화상으로 전력강화위 회의 참여하는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자신의 고국인 독일에서조차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한 매체가 만든 ‘가상 인터뷰’에서 클린스만은 해외 재택근무가 잦았던 부분에 대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평양으로 가는 비행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엉뚱한 대답을 하는 사람으로 묘사됐다.
20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타스(taz)’는 풍자 성격의 인터뷰를 다루는 코너에 “다시는 평양에 안 가!”라는 제목의 가상 인터뷰를 게재했다. 또 이를 “클린스만 전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적인 입장을 밝힌다”며 “진실 인터뷰”라고 소개했다.
가상 인터뷰에서 기자는 클린스만에게 “왜 그렇게 한국에 가지 않았나”라고 묻자 클린스만 전 감독은 “나는 지금 굉장히 미국화된 사람”이라며 “요즘 직장인들은 재택 근무를 하지 않나. 출근 시간은 더 이상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기자는 “하지만 축구 감독이라면 현장에 있어야 한다. 당신이 한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다”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클린스만 전 감독은 “좋다. 그럼 내가 말해주겠다”며 “LA에서 평양으로 가는 항공편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기자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평양은 북한에 있다”고 하자, 클린스만 전 감독은 “그래. 그래서?”라고 되묻는다. “당신은 남한의 감독이었지 않느냐. 한반도는 두 나라로 나뉘어 있다”는 기자 말에, 그는 “나는 독일인으로서 분단국가에 익숙하다. 동서로 나뉘든, 남북으로 나뉘든 사고 방식의 차이만이 있다”고 횡설수설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16일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이후 이후 한국뿐 아니라 해외의 여러 매체들이 전술적 역량 부족과 잦은 해외 체류 등을 이유로 클린스만 전 감독을 비파하고 있다. 다른 독일 매체 역시 ‘클린스만의 굴욕’이라며 경질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