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이후,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하마스를 지원하겠다는 이유로 홍해를 지나고 있는 상선을 공격하면서 아시아에서 출발한 선박에 실린 물품 운송 비용이 300% 이상 치솟았다. 이에 공급망 중단이 다시 한번 세계 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하지만 2~3년 전 발주한 컨테이너선이 조만간 인수돼 취항에 들어가면서 홍해 화물 운송 중단 사태를 완화하고, 올해 말에는 운송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업계 전문가를 인용해 22일(현지 시각) 전망했다.
덴마크에 본사를 둔 해운사 머스크(MAERSK) 선박이 스페인 발렌시아 항구에 입항하는 모습. / 로이터 연합뉴스 물류 회사들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세계 무역량이 급증하자, 선박 주문을 늘렸다. 해당 선박은 대부분 올해 말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새로운 선박이 인도되면 덴마크에 본사를 둔 해운사 머스크(MAERSK)의 운송 용량은 90%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해양선사 중 하나인 MSC는 132척의 선박을 추가해 운송 용량을 3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 3위 해운회사인 프랑스 CMA CGM 역시 운송 용량이 24% 증가할 전망이다. 이를 보여주듯 빈센트 클레머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달 투자자에게 “용량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물론 세계 해운 운송망 상태가 빠르게 개선되는 것은 글로벌 공급망이 2021년과 2022년보다 훨씬 더 나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팬데믹 당시에는 가전제품, 정원 관리 관련 제품의 공급이 제한됐지만, 당시 수요는 급증하면서 항만, 해운회사도 인력, 컨테이너, 선박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팬데믹 종료 이후 전 세계 공급망은 대부분 정상화된 상태다.후티 반군의 공격 이전 아시아에서 출발한 선박은 주로 수에즈 운하를 건너 유럽으로 이동했다.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 처리한다. 하지만 후티 반군의 공격 이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던 컨테이너선 대부분은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해 이동한다. 이로 인해 이동경로는 20~30% 길어졌고, 연료비와 선원의 임금도 상승했다. 홍해 공격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경로 중 하나인 아시아에서 북유럽으로 40피트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은 지난주 컨테이너당 4587달러로 9월 말보다 350% 증가한 상태다.중국과 인도에서 사무용품을 수입하는 영국 회사인인 LSM 컨슈머&오피스 프로덕트 전무이사는 NYT에 “컨테이너 한 개를 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이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 이전 1000달러에서 3000달러로 급증했다”며 “운송 비용이 높아지면서 이익이 절반으로 줄었다고”고 말했다.
(책임편집: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