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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가지 방해와 맞서며 낳고 키운다…신간 '엄마의 역사'

시간:2024-03-29 21:04:45 출처:레인보우웨이브뉴스 작성자:지식 읽기:989次

수천가지 방해와 맞서며 낳고 키운다…신간 '엄마의 역사'

이세원 기자
이세원 기자기자 페이지
공공산후조리원 신생아실 모습
공공산후조리원 신생아실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가임기 여성 한명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0.7대에 접어든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는 더 이상 그렇지 않지만, 과거 어머니가 되는 것은 여성들에게 보편적인 과정이었다. 17∼18세기 영국 여성은 통상 너댓명의 아이를 낳았고 북미 여성은 평균 7∼8명을 출산했다.

그런데도 아이를 낳고 키운 경험은 체계적인 기록으로, 글로 된 역사로 충분히 갈무리되지 못했다. 아기의 엄마가 되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겪은 인내와 감동은 조각난 기록으로 존재했다. 정치나 혁명에 관한 방대한 기록이 남아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과거에는 여성이 교육받을 기회가 더 적었고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여성이 아니면 어머니가 되는 자기 경험을 후세에 전할 기회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역사학자 세라 놋은 최근 번역 출간된 단행본 '엄마의 역사'(나무옆의자)에서 17세기에서 19세기 말까지 영국과 북미 지역 어머니들의 경험을 수집해 아기를 낳고 기르는 것, 즉 여성이 어머니가 되는 과정이 어떻게 변모했는지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표시 예시
체외진단 의료기기 표시 예시

[식약처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인의 '수태고지'는 신약성서에 나오는 천사 가브리엘을 대신해 임신 테스트기가 대체로 화장실에서 수행한다.

하지만 과거에는 임신의 확정은 당사자인 여성에 의해 서서히 이뤄졌다. 생리 중단도 그렇게 명확한 신호는 아니었다. 17세기에 활동했던 제인 샤프라는 이름의 산파는 신체의 변화나 감정의 변화 등 임신 여부를 파악하는 14가지 기준을 제시했는데 생리를 건너뛰는 것은 이 목록에서 여섯번째였다. 당시에는 영양실조로 많은 여성의 생리 주기가 더 불규칙했다. 아울러 어떤 이들은 몇주인지 날짜를 계산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책은 전했다. 그 시절에는 비교적 잘 교육받은 여성도 의사에게 임신 진단을 받으러 가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아이가 태어나는 장소는 집, 특별한 오두막, 병원, 의원, 빈민구호소, 자선가의 집 계단, 눈더미 위, 나무 뒤, 다리 옆, 택시 뒷좌석, 수술대 등으로 다양했다.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여성은 가족, 이웃, 친구들 사이에서 아이를 낳다가 병원에서의 의학적 출산으로 전환했다. 여성의 지식과 동료애라는 전통 세계에서 이뤄지던 출산이 기술과 전문지식이라는 의학의 세계로 이동한 것이다. 18세기 체로키족 여성들은 월경과 출산 때 외딴 오두막에 칩거했다. 1930년대 미국 남동부에서는 의사가 백인 소작농의 집을 찾아가 물을 끓이라고 요구했고, 산모는 의사에게 얼마를 지불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육아용품
육아용품

[연합뉴스 자료사진]

20세기에 젖먹이에게 무엇을 먹일지는 '모유냐 우유냐'라는 질문으로 압축됐다. 이는 살균 처리 기술, 냉장수송, 가정용 아이스박스 보급 등의 사회 변화 속에서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17세기 서구 사회에서는 유모를 고용하는 것이 사회적 지위가 있는 여성 사이에서 전형적인 일이었다. 1750년대 중반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던 영국 여성 마거릿 콜리어는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자기 아이 외에 고아원에서 데려온 아기 두 명까지 세 명을 키웠다. 신문에는 유모로 일하고자 하는 여성이 "양질의 모유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광고가 실렸다.

세라 놋
세라 놋

[Copyright ⓒ 2024 The Trustees of Indiana University·재판매 및 DB 금지]

두 아이를 낳고 키우며 연구·저술 활동을 하는 직장인 엄마인 놋은 자기 경험과 사료를 근거로 육아가 엄마의 일상을 끊임없이 "방해"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나의 아기는 항상 안아 올려 내 어깨 위로 흔들어줘야 하고, 들어 올려 띠 포대 안에 넣어줘야 한다. 내게 아기들은 원래 이런 식이고, 이것이 아기가 원하는 바이다. 이것이 엄마 노릇이다."

책에 따르면 이런 방해의 흔적은 18세기 말과 19세기의 많은 편지에서도 확인된다. 아이를 키우는 당시 여성은 편지로 연락을 주고받는 일도 벅차게 느꼈다. 예를 들어 제인 스크림셔는 "가족에게 일어나는 수천 가지의 사소한 일" 때문에 글을 쓰는 일을 중단했고 친구에게 "나중에 엄마이자 가정주부가 되면 너도 다른 사람들처럼 나쁜 사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버지의 육아 참여는 매우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20세기 중반 영국의 한 신문에는 일요일 아침 아내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유모차를 민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남편의 이야기가 '가정적인 남자'에 대한 논의 재료로 실렸다. 이에 대해 노동자 계층의 아버지인 레이 로치포드는 사내자식이 유모차를 미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반응했다. 그 무렵 아기를 돌보기 남성에 대해 "계집에 같은 자식", "마누라에게 휘둘리는 놈" 등으로 비하하는 사례는 영국 각지에서 발견된다.

팩 표지 이미지
팩 표지 이미지

[나무옆의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과거에는 아이를 일시적으로 맡기려면 친족이나 지인이 필요했다. 이는 아이를 돌보는 사람과 엄마 역할을 공유하는 일이었다. 1960년대가 되자 뉴욕타임스(NYT)는 베이비시터를 교외 부부들이 토요일 밤에 영화를 보거나 볼링하러 갈 때 부르는 사람 정도로 여겼다고 한다.

지은이는 시간과 공간에 의해 좌우되며 한마디로 확정하기 어려운 아기 엄마 노릇의 여러 측면을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엄마 노릇은 복수(複數)이고 시간과 장소와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이 역사들을 찾아내는 것은 국회의 논쟁이나 의회 법규에 대해 아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이 마지막 순간, 나는 느낀다."

이진옥 옮김. 484쪽.

sewonlee

(책임편집: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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