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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죽음을 느끼고, 내일은 살아있음을 깨닫는 나날들이었다”

시간:2024-03-29 01:35:38 출처:레인보우웨이브뉴스 작성자:종합 읽기:827次

“오늘 죽음을 느끼고, 내일은 살아있음을 깨닫는 나날들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2년] 자원입대한 IT 전문가 안드리 바니트 인터뷰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부대’ 14연대 소속 드론 조종사 안드리 바니트(34)가 휴대용 조종기에 부착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다. 스리랑카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그는 전쟁 발발 직후 자원 입대해 전선에서 보병으로 싸우며 틈틈이 드론을 개발했다./안드리 바니트 제공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부터 드론(무인기) 부대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사비까지 들여 정찰·공격용 드론 연구·개발을 진행한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부대’인 14연대 소속 드론 조종사로 복무 중인 안드리 바니트(34)와 그의 전우들이 주인공이다. 키이우폴리텍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스리랑카에서 IT 전문가로 일하던 바니트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을 듣고 귀국해 자원 입대했다. 우크라이나 드론 개발의 주역인 바니트와 17일 화상으로 만났다.

-입대 직후 투입된 곳은.

“최전선 돈바스에서 보병으로 싸웠다. 우린 최전선을 ‘제로 라인(Zero Line·영점)’이라 부른다. 내가 속했던 부대는 국경을 넘어 러시아 영토까지 닿았던 경우가 많아 ‘마이너스(-) 1 라인’이라는 별칭이 있었다. 당시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극한 추위 속 참호에 누워 ‘내가 옳은 결정(자원 입대)을 한 걸까’라고 끊임없이 고민했다. 쏟아지는 포탄 소리 가운데 ‘오늘 죽는구나. 좋은 삶이었지’라고 되뇌다가 다음 날 아침이 오면 살아 있음을 깨닫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입대 전 삶은 어땠나.

“최고의 인생을 살았다. 안정적인 직장도 있고 여자 친구와 여행도 많이 다녔다. 스포츠 바이크(오토바이)가 취미였다. 콜롬보(스리랑카 수도)에서 우크라이나에 오려고 비행기를 세 번 갈아타고 기차와 차로 이동하는 데 5일 정도 걸렸다.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드론을 연구하게 됐나.

“2014년(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때) 3개월간 우크라이나군에 몸담은 적 있는데, 이번 전장의 상황은 규모가 훨씬 크고 더 끔찍했다. 그래서 원격으로 임무를 해낼 첨단 기기가 필요하다고 믿었다. 마침 부대에 나 같은 IT 전문가 출신이 두 명 더 있어 머리를 맞댔다.”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부대’ 14연대 소속 드론 조종사 안드리 바니트(34)/안드리 바니트 제공

-전쟁 중에 어떻게 연구했나.

“드론을 연구하는 일은 공식 임무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사비와 개인 시간을 들여야 했다. 오토바이를 판 돈으로 직접 DJI(중국 드론 제작사) 드론을 주문해 참호에 쪼그리고 앉아 작동법을 연구했다.”

-개발한 드론은 실전 투입됐나.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으로 러시아군 기지를 정찰하고 녹화된 영상을 분석하는 작전을 시작했다. 낮 동안 드론이 촬영해 오면 우리가 밤새도록 초대형 고화질 TV에 영상을 띄우고 탱크가 오간 흔적이나 전차 위치 등을 분석했다. 목표물이 파악되면 포병이 조준해 포격했고 이후 드론에 수류탄을 실어 직접 목표물을 공격했다.” 이들의 개발 성과를 토대로 드론 전문 부대인 14연대가 지난해 8월 공식 창설됐다. 우크라이나군 전체엔 현재 900명 정도가 드론 관련 임무에 투입됐다고 알려졌다.

-함께 연구한 이들은 어디 있나.

“게임 개발자 출신 전우(볼로디미르 예조우) 한 명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사망했다. 당시 그는 소대 하나를 이끌고 있었는데, 한밤중 이동하다 맨 앞에서 지뢰를 밟고 그 자리에서 죽었다. 그에겐 7세, 10세 된 두 아들이 있다. 수많은 전우가 목숨을 잃는 모습을 보았다. 때로는 적에게 맞설 무기가 부족해서, 때로는 (병력을 보호할) 장갑차가 부족해서 죽었다. 나도 몇 번이나 총에 맞아 죽을 뻔했다. 전쟁 첫 겨울 청력이 거의 손실될 정도의 부상을 당했고 뇌손상도 우려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우크라이나군을 위해 드론을 개발한 안드리 바니트(사진 가운데)와 그의 동료들. 바니트와 함께 전쟁 초기 드론 연구에 나섰던 비디오게임 개발자 출신 볼로디미르 예조우(맨 왼쪽)는 2022년 12월 동부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 지뢰를 밟고 목숨을 잃었다./안드리 바니트 제공

그와 이야기를 나눈 17일, 격전지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아우디이우카가 러시아에 점령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이 정치권의 분열에 발목 잡혀 우크라이나 군비 지원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는 가운데 일어난 일이었다.

-국제사회에서 휴전론도 나오는데.

“전쟁 초기에 휴전을 주장하는 이들을 보면 난 ‘바보 같은 놈들!’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가 전례 없는 세계의 지원을 받는데 어떻게 진다는 소리냐고 했다. 400년 동안 우리는 (러시아에서) 독립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런데 최근 미국 등의 지원이 자꾸 미뤄지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고도 있다. 만약 우리의 포탄과 전차가 다 떨어지는 상황에 직면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순간이 온다면 휴전 논의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제기하는 휴전론은 진정성 있는 소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러시아는 지금도 전투를 벌이며 우크라이나 도시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 그 과정에 너무 많은 군인이 목숨을 잃고 있다. 진작에 초토화된 아우디이우카를 보라. 격전으로 양측에서 몇 명이나 죽었는지 집계조차 되지 않는다. 이미 텅 빈 도시를 놓고 소모전을 벌이고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일은 멈추는 편이 낫지 않을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정치적인 리스크로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8일 불화설이 제기된 발레리 잘루지니 육군 총사령관을 해임한 것이 반발을 키웠다.

-젤렌스키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전쟁 초기 키이우에 남아 연설하는 젤렌스키의 모습을 보며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그의 결정에 항상 동의한다곤 할 수 없다. 잘루지니는 매우 훌륭한 지휘관이었고 군인을 매우 아끼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전쟁 중 정부를 비판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적(enemy)은 (러시아) 하나여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부대’ 14연대 소속 드론 조종사 안드리 바니트(34)/안드리 바니트 제공

-전쟁이 끝나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다가도, 이제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전쟁이 멈추더라도 러시아가 여전히 거대한 나라로 남아 있는 한 우리는 완전히 안전할 수 없을 것이다. 안락한 삶으로 돌아가기보단 이번 전쟁의 경험, 특히 전투 드론과 관련한 지식을 통해 조국에 기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정보적인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 세계가 이 전쟁에 익숙해져 우리를 잊어버릴까 봐 정말 두렵다. 멈추지 말고 소셜미디어 등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해 이야기해 줬으면 좋겠다. 우리에 대한 지원도 멈추지 말아 달라. 지원 없이는 우리보다 다섯 배는 큰 국가(러시아)에 맞서 싸울 수 없다. 어디에 지원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전직 군인들이 만든 기부 웹사이트(savelife.in.ua/en/)가 있다. 군과 연계된 단체로 우리가 무기 등 군사용품을 구입하는 데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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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편집:핫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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